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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많은 오픈소스 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들의 노력의 결과를 가져다 쓰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의 일부가 되고자하는 마음이 있고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부분도 빈대 간만큼 있다. 그러나 가끔 필 받을때나 놀다가 지쳐 무언가 하고 싶을 때가 아니고서야 프리웨어를 만드려는 의지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사실 삼십대가 넘었는대도 내 이름을 걸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 자체가 프로그래머로서 너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나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와 논문 그리고 졸업이므로 프리웨어 프로그램을 만들고자하는 나의 갈망은 언제나 최후순위이다.

왼쪽 그림은 이리 저리 돌아다니가다 발견한 건데 오픈소스 개발자의 뇌 구조를 그려놓은 것이다. 출처는 http://fallout.co.kr/tt/kiakaha/34 이다. 이것저것 살펴보니 꽤 공감가는 부분이 있는데 "오늘 너무 심심한데 잠깐 코딩이나 해볼까?" 라던지 "정 불편하면 니가 만들던가?" 라는 것이다. 그렇다. 블로그에 올려둔 부끄러운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개발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마음으로 개발한 것이다. 심심해서 개발했고 "불편하니까 그냥 내가 만들고 만다."라는 마음에서 개발했으며 완성도는 시간과 비례하므로 언제나 "정 불편하면 니가 만들던가?"하는 마음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놀아야 할 시간에 개발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놀지않고 만들었으니 나에겐 그만큼 희생이 따른 것이다. 그 프로그램이 대단하든 아니면 정말 하찮든 상관없이 개발하는데 들인 노력의 정도가 중요하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러한 이유로 나는 프리웨어를 개발한 후 소스코드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나는 내가 들인 노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내어 줄 수 있는 대인배가 못되기 때문이다. 공개된 소스를 통해서 더 나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므로 사회적 측면에서는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개인적인 측면에서 내 공을 누군가 가로채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여러 사람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소스 코드가 쉽게 공개된다. 이미 자신만의 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참여하여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자 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노력과 헌신을 공유하므로써 프로그램은 더욱 세련되어지고 각 개발자들은 멤버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아무튼 나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한해서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있다.

1. 핵심 기능만 구현한 토이 프로그램
2. 더 이상 개발의 의지가 없는 프로그램
3. 지속적으로 개발 중인 프로그램의 구 버전
   (예를들면 비스타버전이 공개된 후 XP 버전의 소스를 공개, 비스타 서비스팩1이 나왔다고 비스타 오리지널을 공개하지는 않음)
4. 아무도 관심없고 나도 관심이 더 이상 없는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공개하더라도 절대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은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나만을 위한 프로그램
2. 공개하면 쪽팔린 프로그램
3.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간 프로그램

수백여종의 프로그램들이 내 컴퓨터 어느 한 귀퉁이에서만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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